MBTI 취미 성향 분석 시리즈 4 - J vs P

오늘은 MBTI 취미 성향 분석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예요. 취미 앞에서 ‘계획대로 움직이는 사람’과 ‘기분 따라 흘러가는 사람’, 두 가지 스타일을 비교해보려고 해요.

그럼, J와 P, 각자의 방식으로 취미를 대하는 모습, 같이 들여다볼까요?

루틴과 계획! J들이 취미를 즐기는 법

J는 ‘계획형’이라는 이름답게, 취미에도 철저한 플랜이 필요합니다. 하루 중 어떤 시간에 할지, 얼마나 자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킬지까지 세세하게 그려보죠. (어쩌면 자기도 모르게 엑셀이나 노션을 켜서 정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면 그냥 바로 그리기 시작해 보는 게 아니라 ‘드로잉 입문서 완독 → 100일 그림 그리기 챌린지’ 같은 계획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어요. 그렇게 계획을 세우면 비로소 안심되고, 그 루틴을 지켜낼 때 비로소 뿌듯함을 느낍니다.

물론 컨디션이 나쁠 때도 있죠. 하지만 J는 그런 날에도 계획대로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오늘은 쉬고 싶지만, 그래도 30분만!” 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루틴을 수행하죠.

이런 J만의 꾸준함은 생각보다 큰 자존감을 줍니다. 취미에서 실력이 늘든 말든, 내가 세운 약속을 내가 지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요. 취미에서도 성취와 성실함을 함께 챙길 수 있는 J, 정말 대단하지 않냐고요?

하지만 J에게 꾸준히 하는 것,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전혀 힘든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즐거운 취미의 과정일 뿐이죠. J가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있어서라기보다 그저 자신이 마음이 가는대로,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일 뿐이에요.

내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P들이 취미를 즐기는 법

반대로 P는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오늘 아침 갑자기 도예가 하고 싶어졌다면, 그게 시작의 이유가 됩니다. 커다란 계획 없이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기고 그만둘 수도 있어요.

P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면 그림 재료를 하나 사서 며칠을 밤새도록 몰입하다가, 갑자기 한 달쯤 손을 놓고 지내기도 해요. 그런데도 그때 느낀 즐거움은 충분하다고 느끼죠. 반드시 오래 해야 의미 있는 건 아니니까요.

P의 취미는 유연하고, 충동적이고, 자유롭습니다. 사전 계획은 없지만, 그만큼 예상치 못한 몰입도 가능하죠. 어떤 날은 밤새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안 하기’가 최고의 취미가 되기도 하니까요.

J는 취미도 인생 계획표에 넣는다? P는 취미를 위해 인생 계획을 비워둔다?

계획이 있어야 안심되는 J와, 계획이 있으면 오히려 숨 막히는 P. 한쪽은 루틴을 통해 자기를 단단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즉흥 속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죠.

솜씨님은 어느 쪽인가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루틴처럼 취미를 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끌릴 때 몰입하고, 또 잠시 멈췄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인가요?

어떤 방식이든 괜찮아요. 취미는 결국 나의 리듬에 맞게 흘러가야 오래 갈 수 있거든요. 그게 계획이든, 즉흥이든 말이에요. 나를 행동하게 하는 에너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MBTI 시리즈를 마치며

MBTI 성향대로 즐기는 취미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해 봤지만, 사실 성향이 나뉘는 구분도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성향도 유연하게 움직이잖아요.

우리는 종종 취미를 통해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를 만나게 돼요. 계획 없이는 못 사는 줄 알았는데, 즉흥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요. 늘 즉흥적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정해진 루틴 안에서 안정을 느끼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굳이 나의 성향에 나를 가두지 않아도 괜찮아요. 취미는 어쩌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불러내는 장치일지도 몰라요. MBTI로는 설명되지 않는 나의 다층적인 면들을 발견해가는 것, 그게야말로 취미가 주는 진짜 재미 아닐까요?

Written by 춤추는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