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듣기만 했다고?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법 🎧
- 춤추는늘보

- 11월 7일
- 4분 분량
솜씨님들! 혹시 음악 앱 켜면 맨날 "오늘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만 누르시는 분? 아니면 유명한 큐레이터가 만든 플리 돌려놓고 "에이, 이 노래는 왜 여기 있어?" 하면서도 그냥 듣는 분?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도 좋긴 한데, 막상 내 기분이랑 딱 맞는 순간은 많지 않더라고요. 공부할 때 듣고 싶은데 가사가 자꾸 신경 쓰이거나, 새벽 감성에 젖고 싶은데 갑자기 신나는 곡이 나온다거나 할 때요.
그럴 때마다 "내가 직접 만들면 되는데…" 생각은 하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미뤘던 적 있으시죠? 그런데 한 번 만들어보면 진짜 재미있어요. 내 취향을 하나하나 담아가는 기분이랄까요? 게다가 완성하고 나면 진짜 '나만의 음악 공간'이 생긴 것 같아서 뿌듯하거든요.

테마 정하기가 반이다 ✨
플레이리스트 만들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테마예요. 무작정 좋아하는 노래만 막 담으면 나중에 들을 때 뭔가 산만하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 플리는 이런 느낌이야!" 하고 정해놓고 시작하는 게 좋아요.
제일 쉬운 건 기분이나 감정을 중심으로 테마를 잡는 거예요. 기분 좋을 때 듣고 싶은 신나는 팝이나 댄스 음악, 우울하거나 감성적일 때 듣고 싶은 잔잔한 발라드나 포크, 차분하게 쉬고 싶을 때의 재즈나 클래식처럼요. 요즘 기분이 어떤지 생각해보면 테마가 금방 떠올라요.
활동별로 나누는 것도 정말 실용적이에요. 공부할 때나 집중할 때는 가사가 없거나 반복적인 음악이 좋고, 운동이나 러닝할 때는 에너지 넘치는 힙합이나 락이 잘 맞죠.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시티팝이나 신스팝 모음도 괜찮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설거지할 때 듣는 플리를 따로 만들어뒀는데, 신나는 곡들 들으면서 설거지하면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상황이나 공간에 따라 만드는 것도 감성 충만해요. 비 오는 날 들으면 딱 좋은 곡들, 새벽에 혼자 있을 때의 감성용, 홈카페 분위기 낼 때, 밤 산책 나갈 때 등등요. 이렇게 만들어두면 그 상황이 왔을 때 바로 틀면 되니까 분위기 전환이 확실해요.
지금 계절이 겨울이니까 겨울 테마로 만들면 딱 좋아요! "눈 오는 날 듣는 노래", "겨울 밤 따뜻한 방 안에서", "연말 감성 한가득", "크리스마스까지 D-30" 이런 식으로요. 겨울이 주는 특유의 고요함, 온기, 포근함을 담은 곡들을 모으면 정말 분위기 있어요. 재즈 피아노, 겨울 발라드, 잔잔한 인디 음악 같은 게 잘 어울려요.
아니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 90년대 감성 여행, 가고 싶은 도시의 BGM 같은 컨셉도 재미있어요. 테마 정할 때 평소 내가 자주 듣는 곡의 분위기, 최근의 감정 상태, 가보고 싶은 곳이나 영화 속 장면까지 다 영감이 될 수 있어요.
테마가 정해졌으면 제목도 감성 있게 지어보세요. "낙엽 따라 흐르는 감성", "파도 소리와 함께하는 여름밤", "눈 내리는 창밖, 따뜻한 한 곡" 이런 식으로 시적인 문구를 넣으면 나중에 플리 목록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곡 고르고 배치하는 나만의 공식 🎼
테마가 정해졌으면 이제 곡을 고를 차례예요. 곡 수는 10-15곡 정도가 딱 좋아요. 너무 적으면 금방 끝나서 아쉽고, 너무 많으면 나중에 듣다가 지루해질 수 있거든요.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분량이 적당해요.
여기서 중요한 게 곡 순서예요! 그냥 아무렇게나 담으면 곡과 곡 사이가 어색할 수 있어요. 기승전결을 생각하면서 배치하면 듣는 흐름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하고(인트로), 중간에 좀 더 감정이 고조되는 곡들을 넣고(클라이맥스), 마지막엔 다시 여운이 남는 곡으로 마무리하는(아웃트로) 식이에요.
가사 있는 곡과 없는 곡의 밸런스도 생각해보세요. 공부용 플리라면 가사 없는 곡 위주로 가는 게 집중에 좋고, 감성 플리라면 울림 있는 가사가 있는 곡들을 적절히 섞으면 좋아요.
한 아티스트의 곡만 모을지, 아니면 여러 장르를 믹스할지도 선택 사항이에요. "이번 달 ○○만 듣기" 같은 아티스트 특집도 재미있고, 같은 분위기라도 다양한 장르를 섞으면 질리지 않아요.

어떤 플랫폼으로 만들까? 📱
이제 실제로 만들 차례인데요, 어떤 플랫폼을 쓸지 고민되시죠? 각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자신에게 맞는 걸 선택하면 돼요.
멜론, 지니, FLO, 바이브 같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한국 음악이 가장 많아요. 최신 K-POP이나 OST를 중심으로 플리를 만들고 싶다면 이쪽이 좋아요. 로그인해서 '내 라이브러리'나 '마이뮤직'에 들어가면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메뉴가 있어요. 곡 검색해서 추가 버튼만 누르면 끝!
Spotify(스포티파이)는 해외 음악이 엄청 많고, AI 추천도 잘 돼 있어요. 플리 만들기도 직관적이고, 다른 사용자들이 만든 플리도 쉽게 찾아서 참고할 수 있어요. 무료 버전도 있으니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요. 특히 연말이 되면 나오는 'Spotify Wrapped'로 내 한 해 음악 취향을 정리해주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Apple Music은 애플 기기 쓰시는 분들한테 편해요. 음질도 좋고,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서 플리 관리하기 수월해요.
유튜브 뮤직은 뮤직비디오까지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무료로도 쓸 수 있고, 유튜브 원래 쓰던 계정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아요. '재생목록' 기능으로 쉽게 만들 수 있고요.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커버 이미지랑 플리 설명을 추가할 수 있어요. 커버는 테마에 맞는 감성 있는 이미지를 골라보세요. 직접 찍은 사진이나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받아도 좋아요. 설명란에는 "언제 들으면 좋은지", "어떤 기분일 때 듣는 플리인지" 간단히 적어두면 나중에 다시 볼 때 좋아요.
공개/비공개 설정도 중요해요. 혼자만 듣고 싶으면 비공개로 해도 되고, 친구들이랑 공유하고 싶거나 SNS에 올리고 싶으면 공개로 설정하면 돼요. 링크 복사해서 카톡으로 보내주면 친구들도 바로 들을 수 있어요.

이번 겨울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 첫 플리는 "겨울 감성"이나 "연말 무드" 같은 계절 테마로 시작하면 부담 없어요. 지금 딱 어울리는 시기니까요.
처음엔 10곡 정도로 가볍게 시작해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듣다가 마음에 안 드는 곡은 빼고, 새로운 곡은 계속 추가하면서 점점 내 취향으로 가꿔가면 돼요. 그렇게 하나 완성하고 나면 뿌듯함과 함께 "다음엔 무슨 테마로 만들어볼까?" 하는 기대감이 생길 거예요.
음악 듣는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해지고, 내 취향이 담긴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는 경험. 한번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이번 주말엔 좋아하는 음료 한 잔 옆에 두고, 나만의 첫 플레이리스트 만들기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때요?
Written by 춤추는늘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