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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대의 롱폼 취미, 여전히 가치 있는 이유

  • 작성자 사진: 춤추는늘보
    춤추는늘보
  • 5월 21일
  • 2분 분량

영상도 짧아지고, 뉴스도 요약되고, 읽지 않은 책도 영상 하나로 읽은 척 할 수 있게 된 시대!


그만큼 집중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 시대예요. 무엇이든 빠르고 간편한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죠. 그런데 이런 시대에 반대로 느리고, 오래 걸리고, 집중이 필요한 취미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 추세와 반대로 가는 ‘롱폼 취미’,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해요. 솜씨님도 하나쯤은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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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서 – 시간을 들여 얻은 지식은 쉽게 잊히지 않아요

요즘은 3분 안에 요약된 책 영상이 넘쳐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습니다. ‘텍스트힙’이라는 유행어도 생겼죠. 책은 영상으로 훑어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집중이 필요하고, 그래서 더 깊게 남아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따라가는 시간을 견디는 힘을 키워줘요. 독서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사유하는 행위이기도 하니까요.


✍️ 2. 글쓰기 – 생각이 쌓이는 과정 자체가 보람이에요

글쓰기도 롱폼 취미 중 하나예요. 짧은 SNS 글도 있지만, 긴 호흡으로 써내려가는 에세이나 일기, 블로그 글은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죠. 쓰다 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고, 어제와 다른 내가 보이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죠.


🎻 3. 악기 연습 – 긴 노력과 끈기 끝에 달성할 수 있는 성취

악기 연습만큼 결과가 더딘 취미도 없어요. 오늘 아무리 길게 연습해도 당장 내일 실력이 늘진 않거든요. 하지만 매일 조금씩 쌓이다 보면 손끝에, 귀에, 몸에 조금씩 익어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텨내는 시간이 쌓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곡이 흘러나오게 되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긴 시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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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베이킹 – 조급함 대신 정성을 담는 시간

반죽을 하고, 발효를 기다리고, 구워내는 시간까지. 베이킹은 조급하면 망치기 쉬운 취미예요. 재료를 고르고, 손으로 반죽하며 시간을 들이는 과정이 이 취미의 묘미예요. 기다림을 견딘다는 것, 그 속에서 오히려 여유를 배우게 돼요. 완성된 빵을 꺼내는 순간의 기쁨은 시간이 들었기에 더 큰 선물이 돼요.


🧶 5. 뜨개질 – 한 땀 한 땀의 몰입

요즘 다시 뜨개질이 유행이더라고요. 실과 바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데다, 손이 익기 시작하면 그만큼 몰입감도 커요. 옆에서 보면 단순 반복처럼 보이지만, 머리도 손도 모두 집중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한 땀 한 땀 쌓인 게 결국 옷이 되고, 가방이 되고, 담요가 돼요. 천천히 무언가를 완성해가는 쾌감,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기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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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식물 기르기 – 매일이 조금씩 자라는 시간

물 주고, 가지치기하고, 잎이 자라는 걸 지켜보는 일. 하루하루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한 달, 세 달이 지나면 어느 새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죠. 식물은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아서 조급한 사람에겐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느린 리듬을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삶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사실 취미란 이름이 붙는 것들은 대체로 다 롱폼인 것 같아요. 핸드폰을 내려놓고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고, 어떤 행위에 오랫동안 몰입해야 하니까요. 운동도, 춤도, 그림도 그렇죠. 단시간에 성취할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꾸준함이 쌓였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돼요.


취미는 우리에게 말해줘요. 빨리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 번에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간을 견뎌내어 해내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잊지 않게 해준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요즘에도 여전히 ‘오래 하는 것의 가치’를 배워가고 있어요.





Written by 춤추는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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