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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을 향한 사랑 – 취미

  • 작성자 사진: 춤추는늘보
    춤추는늘보
  • 7월 30일
  • 2분 분량

우리가 지금 하는 이 취미라는 건 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도 아니고 생계와도 상관없는 활동에 이토록 열중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전 사람들에게도 이런 문화가 있었을까요? 지금 우리가 쓰는 ‘취미’라는 말은 언제부터 등장한 걸까요? 오늘은 취미의 기원과 정의에 대해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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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서’ 하는 것의 시작 🎯

먼저 단어부터 살펴볼게요. 우리가 쓰는 ‘취미’는 한자어 취(趣) + 미(味)의 조합이에요. ‘달려가다, 기울다, 즐기다’는 뜻의 ‘취(趣)’와, ‘맛, 정취’를 뜻하는 ‘미(味)’가 만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 기호, 취향이라는 의미가 되었죠. 하지만 이 표현은 조선 시대엔 거의 쓰이지 않았고, 대신 ‘기취(嗜好)’, ‘호기심’, ‘애호’ 같은 말로 대신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취미’라는 단어는 20세기 초, 일본을 거쳐 들어온 번역어예요. 서양의 ‘hobby’ 개념을 번역한 일본어 ‘しゅみ(취미)’가 그대로 우리 말에도 자리 잡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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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의 원래 뜻은… ‘장난감 말’이라고? 🐴

영어 ‘hobby’의 어원도 꽤 흥미로워요. 중세 영어 ‘hobbyhorse’, 즉 ‘장난감 말’에서 유래됐거든요. 16~17세기 영국에서는 말머리가 달린 막대기를 타고 노는 ‘목마놀이’가 유행했는데, 이걸 ‘hobbyhorse’라 불렀어요. 나중엔 이 단어가 “쓸데없이 푹 빠진 일”, 즉 장난처럼 몰두하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가리키게 됩니다. 한창 열중하고 있는 사람을 향해 “걔 또 자기 hobbyhorse 타고 있네!” 하는 식으로요!😅 처음엔 약간의 조롱 섞인 표현이었지만, 19세기 후반 들어 ‘개인이 즐기는 여가 활동’이라는 오늘날의 의미로 자리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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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란, 노동 바깥의 세계 🛠️

일 아닌 걸 한다는 건, 인간만의 특권이에요.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어떤 활동을 그저 좋아서 반복한다는 것, 사실 아주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인 일이죠. 그래서 오히려 더욱 인간적이에요. 


사실 ‘취미’라는 개념은 노동과 여가가 분리되는 순간에야 등장할 수 있었어요. 일과 쉼이 모호했던 농경 사회에서는 ‘일 아닌 무언가’에 집중할 여유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근대 이후,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내 마음대로 써도 되는 시간’이 생기면서 비로소 사람들은 취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쓸모없음의 쓸모 🌱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그게 뭐에 도움이 돼?” 하지만 모든 취미는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답니다.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돼서 좋아요.” 오히려 ‘쓸모없음’은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온전히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게 해줘요. 그러니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취미생활을 하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여주려는 것도 아닌,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을요.


다음 편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취미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시대별 흐름과 함께 살펴볼게요. 그때의 취미는 ‘고상한 것’과 ‘천박한 것’으로 나뉘기도 했고, 국가 정책과 계몽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답니다. 우리의 취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함께 따라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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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춤추는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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