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연결된 사람들
- 춤추는늘보

- 6월 17일
- 2분 분량
처음엔 나 혼자 조용히 즐기던 취미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나처럼 이걸 좋아하는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이 취미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그렇게 조심스레 발을 디딘 취미 모임에서 꽤 특별한 관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대단한 인연이라기보단, 신기하면서도 묘하게 편한 관계들이죠. 오늘은 취미 동호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좋아하는 걸 같이 한다'는 경험 🤝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걸 함께하는 순간에는 이상하게도 벽이 허물어져요. 나이도, 직업도, 사는 동네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같은 걸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금세 친해질 수 있더라고요.
나보다 먼저 오랫동안 같은 취미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팁도 얻을 수 있어요. 혹은 반대로, 나보다 늦게 시작한 취미 초보자들을 만난다면 내가 초보자 시절 몰라서 헤멨던 것들을 알려줄 수 있죠. 또, 취미를 하면서 느낀 어려움이나 감정들을 나누며 공감하기도 하죠. 그렇게 서로 이끌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어디서 이런 만남이 생길까? 🗺️
취미 기반의 만남은 요즘 정말 다양해졌어요. 볼더링이나 등산처럼 야외에서 함께하는 동호회도 있고, 수채화 그리기나 제과제빵 클래스처럼 원데이 클래스를 갔다가 작업 공간에서 만나기도 하죠.

준 전문가들을 필두로 모이는 각종 취향 모임도 많아졌어요. 클래식, 와인, 커피, 차 등 주제도 다양해요. 함께 영화를 보거나 전시를 보러 가는 원데이 게더링도 있고요.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나 오픈채팅방을 통해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해요.
강습이나 수업이 끝난 후 “차 한 잔 하고 가실래요?” 한 마디에서 시작되는 뒤풀이를 시작으로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도 해요.
기묘하게, 취미 이야기만 하는 사이 🎭
흥미로운 건, 이렇게 취미를 주제로 만나는 모임에서는 서로에 대해 '취미 외적인 이야기'는 잘 안 하는 경우도 많다는 거예요. 오랫동안 만났는데도 이름, 직업, 사는 곳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어색하진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까지 알 필요는 없는’ 사이로 남는 게 더 자연스러워요. 취미 하나만 공유하면서도 충분히 친근하다는 게, 좀 신기하죠?

함께일 때 생기는 힘 💪
누군가와 취미를 공유하면, 혼자서는 지치기 쉬운 순간에도 힘이 생겨요. 서로의 작업을 구경하고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꼭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같이 있어도 말이 없어도 편한 사람, 그게 바로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끼리만 느낄 수 있는 결이더라고요.
오래 가는 건 꼭 진한 관계만이 아니니까 🌱
취미로 만난 관계는 친구라고 하긴 어색하고, 지인이라 하기엔 좀 가까운, 그런 중간 지점에 있어요. 하지만 그런 거리감이 오히려 부담 없이 오래 가는 비결 같아요. 연락을 끊었다 다시 이어도 어색하지 않고, 몇 달 만에 만나도 금세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거든요.
솜씨님도 지금 무언가를 혼자 즐기고 있다면, 언젠가 누군가와 그것을 함께할 수도 있어요. 그게 의외로 꽤 괜찮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요.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끼리의 연결은, 다른 어떤 인연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답니다!
Written by 춤추는늘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