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이 녹아든 취미 생활
- 춤추는늘보
- 4월 23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월 24일
솜씨님, 비건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고기를 안 먹는 식단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도 많지만, 요즘은 그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요.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서, 비건은 환경 문제, 동물권, 윤리적 소비,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는 삶의 태도로 자리잡고 있어요. 어떤 음식을 먹을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에 대한 선언이기도 하죠.
나의 선택이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 소비가 타인의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고민하는 일. 그래서 비건은 단순한 실천이 아닌 하나의 가치관, 세계관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최근에는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비건이라는 가치관이 취미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또 반대로 취미가 비건이라는 가치를 더 가까이 느끼게 해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단순히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어서 주말 농장을 시작했다가 직접 상추 한 장을 키우고 나니, 내가 먹는 식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궁금해지는 거죠. 그렇게 채소를 더 아껴 먹게 되고, 환경이나 윤리, 동물권 같은 이슈에도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취미였는데, 그 안에서 자신이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삶의 태도를 발견한 거죠.
반대로, 원래 비건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식물을 키우는 취미에 푹 빠지게 되기도 해요. 반려 식물을 돌보며 마음의 균형을 찾고, 유기농 채소를 직접 길러 먹으며 비건 식단을 더 건강하게 꾸려가는 거죠. 자신이 추구하던 삶의 방식이 취미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에요.
취미와 가치관이 만나는 지점 🤝
이런 걸 보면, 우리는 좋아하는 걸 하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함께 탐색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삶의 속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불편하더라도 지키고 싶은 기준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게 명확한 사람들은 취미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자기 철학을 실천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은 뜨개질 실도 동물성 소재를 피하고, 재료를 고를 때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식이에요.
베이킹을 할 때도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 레시피를 연구하고, 원데이 클래스도 비건 제과 수업 위주로 찾는 식으로요. 친환경 공방에서 수업을 듣는다거나, 업사이클링 DIY 키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취미와 신념을 연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취미가 오히려 나의 가치를 발견하게 도와주는 경우도 있어요. 식물을 키우다 보니 생명에 대한 존중이 생기고, 플라스틱 화분 대신 흙분이나 재활용 화분을 찾게 되고, 환경 보호에 관심이 생기고, 그렇게 생활도 조금씩 달라지는 거죠.
이런 변화들은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돼요. 그냥 “이게 더 마음에 들어서” 고른 재료, “이게 더 편해서” 선택한 방식이 알고 보면 내 가치관을 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 작은 선택들이 모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나는 이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기도 해요. 그렇게 취미를 통해 ‘나다운 선택’을 하나씩 해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치관이 자라나 있는 거죠.
취미는 ‘나다움’을 실험해볼 수 있는 실험실 🔬
요즘은 뭘 하든 ‘나답게’ 사는 게 중요한 시대잖아요. 취미도 마찬가지예요. 꼭 성취하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 시간만큼은 진짜 ‘나’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있어야 하니까요.
우리는 종종 ‘나답게 산다’는 걸 대단한 결심이나 변화로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상에서 조금씩 실험해볼 수 있어요. 그게 작은 변화라도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게 놀라운 일 같아요.
비건이라고 해서 윤리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냥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삶 속에서 작게 실천해보는 시도로 시작해도 괜찮아죠. 그리고 그 시작이 '좋아서 하는 취미’라면 더 자연스럽고 오래갈 수 있어요. 취미는 본래 나를 위한 것이니까요.

나답게 사는 연습, 오늘부터 시작해볼까요? ⛳
취미는 어쩌면 나답게 살아보는 가장 안전한 실험실일지도 몰라요.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방식을 선호하고,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취미 속에서 조금씩 알아가는 거죠.
오늘 하루, 솜씨님의 취미가 말해주는 삶의 방향에 한 번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좋아하는 일’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로 이어질지도 몰라요. 취미 속 작은 선택이 당신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Written by 춤추는늘보